📖 퇴사 후 시스템으로 레벨업
첫 승리와 배신: 마음의 경계
강민호는 경비원들에게 둘러싸여 대기업 본사 로비를 나서며, 박성준의 고소 협박과 '부사장'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로비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과 높은 천장이 그를 더욱 작게 느끼게 했지만, 주머니 속 휴대폰에 저장된 증거가 그를 지탱했다. 그는 건물 밖으로 나와 햇빛을 받으며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부사장이라...
조직적인 배후가 있다는 뜻이군.' 강민호는 즉시 이다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는 동안 그는 주변을 살피며 혹시 박성준이 또 다른 수를 쓸까 경계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강민호는 간결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박성준이 고소하겠다고 협박했어.
그리고 '부사장'이라는 말이 나왔어." 이다은은 잠시 침묵하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요? 지금 어디예요?" "본사 앞이야. 법적 대응이 필요할 것 같아." 강민호는 주변의 소음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다은은 신중하게 말했다. "제가 아는 변호사가 있어요. 소개해 드릴까요?" 하지만 강민호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당신까지 위험에 빠뜨릴 순 없어.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이다은은 안타까운 목소리로 "하지만..."이라고 말했지만, 강민호는 "걱정 마. 연락할게"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법률 사무소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강민호는 스마트폰으로 인근 법률 사무소를 검색해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고, 그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낡은 건물 3층의 법률 사무소 문을 두드렸다. 안내 데스크의 젊은 여직원이 그를 맞았고, 강민호는 "상담 받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30분을 기다린 끝에, 중년의 변호사가 그를 상담실로 안내했다. 변호사는 강민호가 제시한 증거들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이 증거들만으로는 명예훼손 고소를 막기 어렵습니다. 특히 문자 메시지는 촬영본이라 법적 효력이 약해요." 강민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변호사는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상대방이 고소를 취하하도록 합의를 보거나, 더 강력한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소송 비용은 예상보다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변호사가 제시한 금액을 듣고 강민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어머니의 병원비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사무소를 나왔다. 길거리에 서서 강민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돈도 없고, 증거도 부족하고.'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어머니였다. "민호야, 나 퇴원했다.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야." 강민호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어머니! 왜 퇴원하셨어요? 수술은요?" 어머니는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무리하는 것 같아서 내가 퇴원했어. 걱정하지 마." 강민호는 발걸음을 재촉해 반지하 방으로 향했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자, 어머니가 낡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미소를 띠고 있었다.
"민호야, 왔구나." 강민호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잡았다. "왜 이러세요? 수술을 미루면 어떻게 해요?" 어머니는 강민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아프겠니?
네 아버지처럼 당당하게 싸우거라." 강민호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의 죽음, 가난,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겹쳐 그를 짓눌렀다. "하지만..." 어머니는 강민호의 말을 끊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너를 믿어.
네가 잘 해낼 거야." 강민호는 어머니의 손을 놓고 일어나며 결의를 다졌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이겨낼게요." 저녁이 되자, 강민호는 반지하 방 책상 앞에 앉아 증거를 다시 검토했다. 문득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이다은이 서 있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강 선배, 이거 받으세요." 강민호는 봉투를 받아 들고 물었다. "이게 뭐예요?" 이다은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제가 개인적으로 박성준의 비리 증거를 더 찾아봤어요. 이걸로 맞서세요." 강민호는 이다은이 건넨 USB를 손에 쥐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제가 개인적으로 박성준의 비리 증거를 더 찾아봤어요." 이다은은 회사 규정을 어기고 이런 일을 한 것이다.
그녀의 경력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위험이었다. 강민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목이 메는 듯 말했다. "이다은 씨, 왜 이런 일을...? 당신이 위험해질 수 있는데." 이다은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선배를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증거는 제가 개인적으로 모은 거니까 회사 규정과는 상관없어요." 하지만 강민호는 그녀의 말이 거짓임을 알았다. 그녀는 투자 심사역으로서 정보 접근 권한이 있지만, 이를 외부에 유출하는 것은 중대한 위반이었다. "이거 때문에 당신이 해고될 수도 있어." 강민호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이다은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선배가 더 중요한 걸요." 그 순간 강민호는 그녀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가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USB를 꽉 쥐고 말했다. "고마워요.
이 은혜는 반드시 갚을게요." 이다은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선배가 이기시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그녀의 눈빛에서 자신을 향한 특별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감정에 응답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USB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파일이 열리자, 박성준의 비리 증거가 생생하게 나타났다. 강민호는 화면을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 '이제 준비됐어. 박성준, 그리고 부사장.
각오해라.' 강민호는 USB 안의 증거를 하나씩 확인하며 박성준의 비리를 파악했다. 이다은은 그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강민호는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말했다. "이 증거면 충분해.
고마워요." 이다은은 미소를 지으며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그녀의 눈에 걱정이 담긴 것을 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걱정 마요. 내가 잘 해결할게요"라고 말하며 어깨를 토닥였다.
이다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연락 주세요." 강민호는 그녀를 배웅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이다은이 돌아서서 걸어가려 할 때, 강민호는 그녀를 불러 세웠다.
"이다은 씨." 그녀가 돌아보았다. 강민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이다은은 환하게 웃으며 "별거 아니에요"라고 말하고는 계단을 올라갔다. 강민호는 문을 닫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는 USB를 손에 쥐고 중얼거렸다. "이제 시작이다." 이다은이 결국 회사 규정을 어기고 강민호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박성준의 비리 증거를 더 찾아봤어요. 이걸로 맞서세요"라며 USB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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