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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업 경비원

시작의 던전: 대가

582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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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강남의 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번들거렸다. 김태호는 익숙한 빌딩 앞에 서서, 손에 쥔 해고 통지서를 내려다봤다. '회사 사정으로 인한 구조조정.' 10년을 근무한 경비실에서,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잘린 것이다. 분노와 배신감이 북받쳤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통지서를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보안팀장의 차가운 눈빛, 동료들의 동정 어린 시선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발밑에서 불길한 진동이 느껴졌다. 땅이 갈라지고, 거대한 어둠이 그를 집어삼켰다. 정신을 차리자, 김태호는 축축한 흙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어둠이 짙게 깔렸고, 희미한 빛이 먼 곳에서 새어 나왔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살폈다. 콘크리트 벽면, 낡은 파이프, 그리고 공기 중에 퍼지는 썩은 냄새. '여긴 어디지?' 순간,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울렸다. [던전 입장을 환영합니다. 현재 층: 1층. 위험도: E급.] 던전? 그는 군대에서 들은 적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에 출현한 미지의 공간. 몬스터와 보물이 존재한다는 그곳. 하지만 그런 곳에 떨어질 줄이야. 그는 이성을 되찾고 주변을 살폈다.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그때, 어둠 속에서 낮고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 개의 붉은 눈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거대한 쥐 형태의 몬스터, '그레이 랫'이었다. 김태호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쇠파이프를 집어 들었다. 몬스터가 달려들자, 그는 군대에서 익힌 몸놀림으로 옆으로 피하며 파이프를 휘둘렀다. 파이프가 몬스터의 머리를 강타했고, 몬스터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러나 그때, 또 다른 으르렁거림이 들려왔다. 어둠 속에서 여러 쌍의 붉은 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마리가 아니야...' 김태호는 침을 삼켰다. 오른팔에 찰과상이 생긴 것도 모르고, 그는 파이프를 단단히 쥐었다. 첫 번째 몬스터를 처치하자, 또 다른 기계음이 울렸다. [첫 처치를 축하합니다. 스킬 '전투 감각'을 획득했습니다.] 전투 감각? 그 순간, 그의 몸에 이상한 힘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시야가 더 선명해지고,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절망적이었다. 몬스터 무리가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김태호는 이빨을 악물었다. '죽을 순 없지. 살아서 나가야 해.' 그는 전투 감각을 활용해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읽기 시작했다. 그레이 랫들은 한 번에 한 마리씩 덤벼드는 습성이 있었다. 김태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첫 번째 몬�스터가 덤벼들자, 그는 파이프로 정확히 머리를 내리쳤다. 두 번째, 세 번째. 그는 연속으로 몬스터를 처치했다. 몸이 기억하는 군대 훈련이 살아났다. 그는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폈다. 몬스터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자, 그는 잠시 숨을 돌렸다. 오른팔의 찰과상이 따가웠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그는 주변을 탐색하며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던전의 벽면에는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바닥에는 낡은 상자들이 놓여 있었다. 그는 상자를 열어 보았지만, 내용물은 비어 있었다. '이런, 아무것도 없잖아.'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가 벽면에 낡은 계단을 발견했다. 위로 올라가면 탈출할 수 있을까? 그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단은 곧 막다른 길이었다. 천장이 무너져 내려와 길을 막고 있었다. '이 길은 막혔군.' 그는 다시 돌아서서 다른 길을 찾기로 했다. 던전은 생각보다 넓었고, 복잡한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그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벽에 표시를 해가며 이동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는 또 다른 몬스터 무리와 마주쳤다. 이번에는 세 마리의 그레이 랫이었다. 그는 전투 감각을 발휘해 침착하게 대응했다. 파이프를 휘둘러 한 마리를 처치하고, 발로 차서 다른 한 마리를 날려버렸다. 마지막 한 마리는 그의 다리를 물려고 덤벼들었지만, 그는 재빨리 피하며 파이프로 내리쳤다. 몬스터들이 모두 쓰러지자, 그는 다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은 벽면에 희미하게 빛나는 스위치였다. 그는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벽이 움직이며 숨겨진 통로가 나타났다. 통로 안쪽은 어둠이 감돌았지만,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통로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통로를 따라 걷자, 점점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거대한 기계 장치가 놓여 있었고, 중앙에는 수정 구슬이 떠 있었다. 김태호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수정 구슬은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구슬을 만져 보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기계 장치가 작동하며 차가운 전자음이 울렸다. [경고: 과거 군대 임무와 연관된 데이터가 감지되었습니다.] 김태호는 그 말에 몸이 굳었다. 군대? 왜 던전에서 군대 임무가 언급되는 거지? 던전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기계음이 '과거 군대 임무와 연관된 데이터를 감지했다'고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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