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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그림자: 마음의 경계
강민호는 한지은을 업은 채 별장 뒷문을 박차고 나왔다. 발목이 부은 그녀는 이를 악물었지만, 신음이 새어 나왔다. 민호는 그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괜찮아?" 한지은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빨리 가요." 민호는 다시 앞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별장 뒤편의 울타리를 넘어, 가로등 불빛이 드문 한적한 길로 접어들었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멀어지는 듯했지만, 민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미리 확보해 둔 관악구의 원룸 열쇠를 떠올렸다. 그곳은 강석준의 눈을 피해 준비해 둔 은신처였다. 한지은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민호 씨, 저 좀 내려놔요.
혼자 걸을 수 있어요." 민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발목 다쳤잖아. 조금만 더 가면 돼." 그는 골목길로 접어들어 낡은 건물 앞에 멈춰 섰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좁은 계단을 올라 3층의 원룸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깔끔했지만, 가구는 최소한의 것만 있었다. 민호는 한지은을 소파에 앉히고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폈다. 창문 밖은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이었다.
그는 한지은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여기서 하룻밤 쉬자. 아침이 되면 이동해야 해."라고 말했다. 민호는 구급상자를 꺼내 한지은의 발목을 살폈다. 붓기가 심했다.
그는 붕대를 풀어 조심스럽게 감기 시작했다. "아파도 참아요." 한지은은 입술을 깨물었다. "네." 민호는 붕대를 감으며 말을 이었다. "지은 씨, 이제 그만하세요.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면 위험해요. 나는 강석준과 싸워야 하지만, 당신은 그럴 필요 없잖아요." 한지은은 눈을 크게 떴다. "무슨 말이에요?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해요?" 민호는 붕대를 매듭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다칠까 봐 그래요. 나는 이미 모든 걸 잃었지만, 당신은 아직 직장도 있고, 미래도 있어요." 한지은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만둬요! 내가 왜 여기까지 따라왔는지 알아요?" 그녀는 목소리를 높였다.
"내 아버지 때문이에요." 민호는 손을 멈췄다. "아버지요?" 한지은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는 강민호 씨 아버지의 전 파트너였어요.
그런데... 그분이 돌아가신 그날, 아버지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어요." 민호는 긴장하며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한지은은 주먹을 쥐었다. "아버지는 강석준에게 협박받고 있었어요.
그 일에 대해 입을 다물라는 협박을요. 그리고 지금은... 도망다니고 있어요. 연락도 두절됐어요."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나는 당신 곁에 있어야 해요. 아버지의 죄를 씻고 싶어요." 민호는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어요."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나와 함께 싸울 필요가 없어요.
내가 아버지를 찾을게요." 한지은은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나도 함께할 거예요." 민호는 그녀의 단호한 눈빛을 보며 포기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위험해지면 반드시 말해요." 그때, 민호의 시스템이 조용히 알림을 울렸다. [경고: 표적 이동 감지. 한지은의 아버지, 강석준의 추적자에게 포위됨.] 민호는 화면을 확인하고 굳은 표정이 되었다. 민호는 시스템의 경고를 확인한 후, 한지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직 눈물을 닦고 있었다. 민호는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았다. "한지은 씨, 당신 아버지가 지금 위험해요." 한지은은 놀라서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어떻게 알아요?" 민호는 잠시 망설였다. 시스템에 대해 말할 수는 없었다. "내가 추적한 정보가 있어요. 강석준이 당신 아버지를 쫓고 있어요." 한지은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럼 아버지가..." 민호는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그는 시스템을 열어 아버지의 위치를 추적했다. 좌표가 표시되었다.
"여기예요. 지금 가면 돼요." 한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민호 씨." 민호는 그녀의 손을 놓고 일어났다. "준비해요.
곧 출발해야 해요." 그는 창가로 다가가 밖을 살폈다. 아직 안전했다. 한지은은 소파에서 일어나 다친 발목을 디뎠다. "아파요?" 민호가 물었다.
"괜찮아요. 참을 수 있어요." 민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정말 강하네요." 한지은도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곁에 있으니까요." 민호는 그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부축했다. "가요." 그들은 방을 나서며, 민호는 시스템을 통해 아버지의 위치를 계속 확인했다. 그런데 그 순간, 시스템이 새로운 경고를 표시했다. [경고: 추적자 수 증가.
위험도 상승.] 민호는 이를 악물었다. "빨리 움직여야 해." 그는 한지은을 이끌어 계단을 내려갔다. 민호는 한지은과 함께 원룸을 나와 차량으로 향했다. 시스템은 아버지의 위치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스템이 빨간색 경고를 표시하며 아버지의 위치가 강석준의 추적자들에게 포위되었음을 알렸다. 강민호가 시스템을 통해 한지은의 아버지가 강석준에게 쫓기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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