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벨업 머니게임
부활의 첫걸음: 대가
한강대교 위, 강민호는 손에 쥔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잔고 500만 원. 그가 가진 전 재산이었다. 어제까지도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수백억 원을 굴렸다.
하지만 지금은? 강석준이 보낸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압류해 갔다. 아버지의 자살, 가문의 배신, 그리고 이제는 노숙자 신세. 그는 다리 난간에 기대어 한강을 내려다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쳤다. 그때, 눈앞에 투명한 패널이 떠올랐다. [레벨업 머니게임 시스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강민호는 눈을 비볐다. 패널은 사라지지 않았다.
[첫 번째 퀘스트: 오후 3시까지 여의도 증권사 객장에서 '대성전자' 주식 500만 원어치를 매수하십시오. 성공 시 예측 능력이 해금됩니다. 실패 시 모든 재산을 잃습니다.] 강민호는 패널을 주먹으로 때렸다. 손이 허공을 갈랐다.
그는 미친 듯이 웃었다. 모든 것을 잃은 지금, 또 무엇을 잃을 것이 있겠는가. 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여의도로 향했다. 시간은 오후 2시 20분.
그는 뛰기 시작했다. 여의도 한복판, 강민호는 숨을 헐떡이며 증권사 건물 앞에 도착했다. 시계는 오후 2시 40분. 그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 객장을 찾았다.
넓은 객장에는 수십 대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각자 주식 차트를 응시하고 있었다. 강민호는 빈자리에 앉아 시스템이 제시한 '대성전자'를 검색했다. 차트는 최근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재무제표도 좋지 않았다.
부채비율은 높고, 영업이익은 적자. 도대체 왜 이 종목을 사라는 것일까? 강민호는 시스템의 지시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다.
이 500만 원마저 잃어도 상관없었다. 그는 매수 버튼을 눌렀다. 500만 원 전부를 대성전자에 투자했다. 주문이 체결되자, 시스템이 새로운 메시지를 띄웠다.
[예측 능력이 해금되었습니다. 현재 종목의 단기 변동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강민호는 화면에 나타난 예측 수치를 확인했다. 시스템은 오후 3시에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차트를 다시 살펴보았다.
아무런 상승 신호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믿기로 했다. 오후 3시, 장 마감 5분 전. 갑자기 대성전자에 대량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주가는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강민호의 계좌 잔고는 순식간에 5,000만 원으로 불어났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갑자기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강민호 씨! 불법 주식 조작 혐의로 고발당하셨습니다!" 강민호는 고개를 돌렸다.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마이크가 그의 입 앞에 들이밀어졌다.
"강민호 씨, 과거 펀드매니저 시절 고객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실입니까?" 강민호는 이를 악물었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합법적인 투자만 했습니다." 기자들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질문을 퍼부었다.
"그럼 방금 대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수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부 정보를 입수한 것 아닙니까?" 강민호는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시스템의 예측을 따랐을 뿐입니다. 이는 합법적인 투자입니다." 기자들은 비웃었다.
"시스템?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당신은 분명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얻었을 것입니다." 강민호는 주먹을 쥐었다. 이 기자들, 분명 강석준이 보낸 것이다.
그는 기자들을 뚫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그를 막아섰다. "강민호 씨, 한마디만 더 하시죠!" 강민호는 뒤돌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법적으로 증명될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객장을 빠져나왔다. 강민호는 증권사 밖으로 나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시스템 패널을 확인했다. [첫 번째 퀘스트 성공.
다음 단계가 해금되었습니다.] 강민호는 미소를 지었다. 시스템은 진짜였다. 그는 이제 이 능력을 이용해 잃은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금융감독원이었다. "강민호 씨, 오늘 오후 3시 대성전자 주식 매수 건에 대해 조사가 필요합니다. 내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민호는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겼다. 금융감독원이 개입하다니.
강석준의 영향력이 여기까지 미치는 것일까. 그는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시스템을 믿기로 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이용해 강석준을 반드시 무너뜨릴 것이다. 그는 골목을 걸어 나오며 다음 퀘스트를 확인했다. [두 번째 퀘스트: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아내십시오.] 강민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강민호는 통장 잔고를 확인했다. 5,000만 원. 하지만 그 순간, 화면에 '계좌가 동결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는 당황했다.
그리고 곧바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강민호의 통장에 입금된 수익금이 갑자기 동결되고, 강석준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감독원 직원이 출석 요구서를 보내온다.






💬 Reader Comments
Comments are coming soon. Join the discussion about 레벨업 머니게임!